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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컨페더컵]황선홍 "이젠 J리그"…13일 소속팀 복귀

입력 | 2001-06-07 18:47:00

황선홍


1년3개월만에 다시 입은 태극 마크의 붉은 유니폼. 그러나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이미 10년이 넘게 대표선수 생활을 해온 ‘황새’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에게 붉은 유니폼은 ‘맞춤 옷’처럼 어울렸다.

비록 한국은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스트라이커 황선홍에게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이 화려한 대표 복귀 무대였다. 기대에 걸맞게 멕시코전과 호주전에서 한골씩을 기록하며 98년 5월 체코전 이후 3년만에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골 맛을 봤다. A매치 89경기에서 47골. 국내 현역 선수중 최다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상대 문전에서 공간을 찾아 뛰어다니는 몸놀림은 “역시 간판 스트라이커”라는 말을 들을 만했다.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선홍을 대표선수에 포함시키며 “그 동안 뛰었던 스트라이커중에는 만족스럽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그 때문에 황선홍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여전히 ‘골결정력 부족’을 이야기하고는 있으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황선홍의 활약을 통해 어느 정도 고민은 해결한 셈.

황선홍은 6일 일본으로 돌아가 차분하게 J리그에 경기에 대비하고 있다. 13일 벌어지는 가시마와의 나비스코컵 2회전이 가장 먼저 치러야할 경기. 일본대표팀 주전 수비수 나카다 고지가 버티고 있는 가시마전에 이어 16일 이와타와 정규 리그 경기가 예정됐다. 이와타는 현재 J리그 득점 공동 선두인 타카하라 나오히코와 98년,2000년 J리그 득점왕 나카야마 마사시가 소속된 팀. 황선홍과의 득점 경쟁이 볼만하다.

황선홍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골 감각을 확실히 회복한 만큼 올 시즌 4골을 기록하고 있는 J리그에서도 골 사냥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 이번 시즌 내내 지금같은 컨디션이라면 99년에 이어 두 번째 J리그 득점왕을 노려볼만도 하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