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金重權·사진) 민주당 대표는 7일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는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보는 것은 국민여론을 정부로부터 분리시키려는 북한의 또 다른 의도에 말려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갑자기 회견을 하게 된 배경은….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 문제로 온 국민이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이총재가 국민들의 이같은 안보불안을 해소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아 회견을 하게 됐다.”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향후 2주일 이내에 남북관계에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요지의 보고를 했는데….
“무슨 확정된 사실을 기초로 한 보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류를 파악하고 말한 것 같다. 정부가 남북문제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고,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말로 이해해 달라.”
-회견문에 ‘(제주)항로가 갖는 군사적 함의에 깊이 유의할 것’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천용택·千容宅 국방위원장이 대신 대답) 제주해협이 평상시에는 상업적 통로지만 유사시에는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항로라는 뜻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제주해협은 우리 영해이지 국제해역이 아니다.”
-오늘 회견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가.
“국방부 보고 중에는 향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경우 교전수칙에 따른 무력대응 등 강력한 대처방안이 들어있다. 이같은 대처방안은 이번 사건에 대한 반성의 토대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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