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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현대 "자나깨나 공조심"

입력 | 2001-06-07 19:17:00


‘자나깨나 공 조심.’

선수단 라커룸에 이런 표어라도 써야 할 판이다.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 선수단이 ‘부상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에 맞아 쓰러지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희생자는 투수 박장희. 지난해 한국시리즈용 ‘비밀병기’로 2군에서 3개월간 몸조리를 해왔던 박장희는 10월 1군에 오르자마자 SK 장용대의 타구를 얼굴에 맞고 시즌을 마감했다. 광대뼈 골절.

올해도 공과의 ‘악연’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김용일 트레이너가 경기 전 청주구장 외야에서 타구를 줍다가 프리배팅 타구에 얼굴을 맞아 이가 4개나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김 트레이너는 전반기나 끝낸 뒤에야 치주수술을 할 예정.

김 트레이너의 사고가 잊혀질 만하니까 이번엔 간판타자 심정수가 5일 롯데전에서 투구에 맞았다. 광대뼈 골절로 2개월 정도 출전이 불가능해진 심정수는 6일 병상에서 “왜 내게 이런 일이…”라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현대의 전신인 태평양 시절엔 투수 최상덕(현 해태)이 한화 장종훈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시즌을 끝낸 사례도 있다. 현대 선수들에겐 야구공이 무서운 ‘흉기’로 느껴질 법도 하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