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뭇 별 중 앨런 아이버슨의 팔꿈치 보호대에 새겨진 ‘The answer’만이 유난히 빛났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7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정규 리그 득점 및 가로채기 1위인 아이버슨의 신들린 활약(4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5가로채기)을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107―101로 이겨 천금같은 첫 승을 챙겼다. 아이버슨의 48점은 역대 챔프전 통산 6번째.
LA는 이날 경기 직전까지 홈 10연승을 포함해 19연승(플레이오프 11연승)을 달렸고 콘퍼런스 결승 이후 10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으로 ‘만신창이’의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압승을 예견케 했다. 하지만 ‘지나친 휴식은 약이 아니라 독’이었다. LA는 초반에 잠깐 리드를 지켰을 뿐 이후 실책을 연발하며 내내 필라델피아의 스피드와 패기에 끌려다녔다.
1쿼터 6분동안 아이버슨은 5번의 슛 중 단 1개만을 성공시켰고 페인트존을 놓고 LA의 샤킬 오닐과 자리싸움을 벌인 디켐베 무톰보(필라델피아)도 왜소해 보였다. 우려대로 15―5로 LA의 압도적인 우위.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이후 투지가 넘치는 엘 가이거를 교체 멤버로 투입하며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아이버슨의 점프슛으로 24―23, 첫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이 끝났을 때 56―50으로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아이버슨이 전반에만 30점을 넣은 반면 아이버슨을 전담 마크했던 라이벌 코비 브라이언트가 단 4득점에 실책만 5개로 헤맨 것도 필라델피아엔 다행이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무톰보가 파울 3개로 벤치로 물러 앉은 사이 오닐이 골밑을 휘젖기 시작했고 아이버슨이 교체 멤버로 투입된 타이론 루에에게 발이 묶이며 승부는 다시 혼전으로 치달아 아이버슨이 4쿼터에서 단 2점에 그치며 결국 94―94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종료 3분전까지 필라델피아는 오닐과 브라이언트에게 연속 5점을 허용하며 94―99까지 뒤졌으나 신인 라자 벨의 중거리슛에 이어 아이버슨이 경기 종료 47초를 남길 때까지 무려 7점을 쓸어 담는 활약을 펼친 덕분에 승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오닐이 44점 20리바운드를 챙겼으나 브라이언트가 15점의 빈공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LA는 67일만에 첫 패배를 감수하며 사상 첫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의 꿈도 날려 버려야 했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9일 열린다.
hyangsan@donga.com
▽챔피언결정1차전
필라델피아107―101LA(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