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비우량 기업들도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선순환’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가운데 가장 아래인 ‘BBB-’와 기준물(AA-)간 금리격차(스프레드)가 2월말 5.03% 포인트에서 점점 좁아져 5월말 4.28%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의 경우에도 기준물(A1)과 투기등급(B)간 금리격차가 1월말 4.32%포인트에서 5월말 4.21%포인트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격차 축소는 금융기관들이 비우량 회사채를 더 많이 사고 있기 때문. 이처럼 기업들에 자금 공급이 확대되면 기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결국 경제성장과 소득증가를 불러오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4월말 크게 올랐던 채권시장 금리 역시 지난달에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고 회사채 순발행 기조도 이어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과 산업은행의 신속 인수분을 제외한 지난달 회사채의 순증발행분은 7892억원으로 2월 1조3130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더불어 4월 12조9179억원이 빠져나가 채권시장 불안을 불러왔던 투신사 수신액도 지난달 들어 다시 3조119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신사는 장기 회사채를 매입하는대표적인 기관.
또 기업들이 긴급 자금수요를 볼 수 있는 당좌대출한도 소진율 역시 올들어 최저 수준인 15.8%를 기록했다.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