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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여우' 명성 독일 롬멜 탱크 발견

입력 | 2001-06-08 00:57:00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막의 여우’로 불렸던 독일의 명장(名將) 에르빈 로멜 원수(사진)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탱크가 러시아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6일 러시아의 탐사단체인 ‘에키파즈’가 볼고그라드(옛 스탈린그라드) 인근에서 로멜 원수 부대가 사용했던 T-111전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탱크는 나치 독일이 북아프리카 전장에서 사용한 뒤 고전을 겪던 대 소련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 운반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탐사팀의 리더인 세르게이 츠베트코프 회장은 “탱크의 무궤도 바퀴가 여전히 움직이고 노란색 채색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란색은 북아프리카 사막을 휩쓴 로멜 전차군단의 상징.

나치 독일은 1942년 전략 요충지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해 대공세를 펼쳤지만 결국 참패했다.

로멜 원수는 천재적인 지략과 지휘 능력으로 연합군을 괴롭히며 북아프리카에서 승승장구하다가 1942년 이집트 공략전에서 보급망이 끊기는 바람에 연합군에 패했다. 나치 정권을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진 로멜 원수는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아 음독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