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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포커스]'인텔 효과'로 상승 기대해도 좋을 듯

입력 | 2001-06-08 08:44:00


8일 국내증시에도 '인텔 효과'가 예상된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발표로 전일 미국증시가 올랐던 것처럼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주식의 시가비중이 높은 국내증시도 동반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텔은 전일 2/4분기 실적이 65억 달러에 조금 못미친다고 밝혔다. 이것은 지난해 2/4분기의 83억달러에 비해 21%가량 감소했지만 지난 4월 17일 인텔이 밝힌 62억달러∼68억달러의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실적이다. 특히 하반기 실적은 더욱 호조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나스닥지수는 46.27포인트(+2.09%) 다우지수는 20.50포인트(+0.19%) 상승으로 화답했다. 특히 인텔(+ 4.43%) 마이크론(+ 8.15%)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68% 올랐다.

그동안 인텔의 2/4분기 실적을 놓고 월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기업실적 전망회사인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사에 따르면 월가의 대다수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6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메릴린치증권은 '펜티엄Ⅳ'의 판매부진으로 62억 달러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일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발표로 나스닥지수가 적어도 2400포인트까지는 상승할 것이란 주장이 월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증시도 또한 인텔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과거 인텔의 실적발표는 국내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7일 실적발표후 인텔이 5.22%상승하자 삼성전자는 3.37% 올랐다. 같은날 종합주가지수도 2.10%올랐다. 반면 올해 3월 8일 인텔이 실적악화로 11.47%하락하자 삼성전자(-4.24%)와 종합주가지수(-2.33%)는 동반하락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텔의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발표로 8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수 물량의 청산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