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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 우리 아이 비뚤어진 자세 바로잡기

입력 | 2001-06-08 15:23:00


"한쪽 어깨가 기울고, 등이 구부정해요!”

최근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에 걸린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자세가 비뚤어지면 보기에도 안 좋지만 무엇보다 키 크는 것을 방해하고, 건강에 이상을 일으켜 더 문제다. 우리 아이를 균형 잡힌 건강한 체격으로 만들어주는 자세 바로잡기 A to Z를 알아보자.

◇ 건강 해치는 잘못된 체형 발견하기 & 교정법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는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다. 공부와 독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늘 그런 자세로 있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의 체형은 고개는 앞으로 나가고 등은 뒤로 휘며 허리는 상대적으로 앞으로 많이 꺾인 모양새가 된다.

이런 자세는 상체의 체중이 허리에 몰려 척추에 이상을 일으키기 쉽다. 체중이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에 몰리므로 추간 디스크가 좁아지고, 근육과 인대에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또 이런 자세는 머리의 무게를 앞으로 치우치게 해 정상적인 목의 곡선을 변형시키고, 뒷목과 어깨의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다. 그 결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만성피로와 두통, 편두통, 목 디스크, 팔과 어깨의 결림, 혈액순환 장애, 흉통, 이명증(귀울림), 불면증 등의 각종 고질병들이 발생하게 된다.

그 뿐만 아니라 잘못된 자세는 인체의 각 영역을 담당하는 신경계의 흐름을 방해하여 각종 내부 질환을 유발한다. 결국 자녀의 나쁜 자세를 계속 방치해두면 결과적으로 건강에 큰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자녀의 잘못된 자세를 파악하고 교정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 대표적으로 꼽히는 ‘잘못된 자세’ 8가지

척추 앞뒤 불균형(척추후만증)

옆에서 볼 때 수직선이 앞쪽으로 이동한 경우.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태를 그냥 두면 오래 걷지를 못하는 등 보행 장애가 온다. 평소 척추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어깨 불균형

뒤에서 볼 때 한쪽 견갑골(어깨뼈)이 튀어나와 있는 경우다. 대개 오른쪽 어깨가 튀어나오며 사춘기 여학생에게서 종종 발견된다.

척추 좌우 불균형(척추측만증)

90%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한다. 또 10%는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같은 신경 근육성 질환이거나 선천적으로 이상증세를 타고난 경우다.

허리 불균형

뒤에서 볼 때 대부분 왼쪽이 튀어나온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자세를 해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X선 사진을 찍어보았을 때 굽은 각도가 30도 이상이면 보조기를 차고 교정해주어야 하며 50도 이상은 수술을 해야만 교정 가능하다.

다리 불균형

골반이 삐뚤어진 경우 양쪽 다리의 길이가 차이가 난다. 골반 아래 다리 길이 자체가 선천적으로 다른 경우도 있지만, 디스크가 심할 경우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이 눌리면서 무의식적으로 한쪽으로 다리가 기울어지기 때문. 디스크 수술을 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팔 불균형

출생시 머리가 자궁에서 나오면서 목에서 팔로 이어지는 신경을 다친 경우에 나타난다.

엉덩이 불균형

기저귀를 갈아줄 때 엉덩이 밑에 허벅지와 연결되는 ‘엉덩이 주름’이 비대칭이라면 엉덩이뼈(고관절) 탈구다. 조기 발견하면 쉽게 교정할 수 있지만 늦으면 평생 불구가 된다.

골반이나 관절의 변형

발을 모은 자세를 취했을 때 무릎이 붙지 않는 소위 O자형 다리거나 어깨 한쪽이 처지면 골반 변형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골반 변형은 쉽게 알아볼 수 있는데 평소 팔자 걸음 또는 안짱 걸음을 걷거나, 신발 굽이 한쪽으로만 닳는 것이 그 증세. 벨트나 바지가 자꾸 한쪽으로 몰려도 마찬가지다.

골반과 고관절은 방치할 경우 하체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빠른 시기에 교정해주어야 한다.

◇ 건강 지키는 바른 자세 배우기

서 있을 때의 올바른 자세

어깨와 허리에서 힘을 빼고 가슴을 들어올리면서 몸을 펴주고 골반은 뒤로 빼 주어야 한다. 고개는 뒤로 젖힌 듯한 기분으로 세우고 턱을 약간 들어주는 자세가 좋다. 오랫동안 서 있을 때는 한쪽 발을 블록이나 지형물에 교대로 올려놓는 것이 좋다.

앉아있을 때의 올바른 자세

몸을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항상 상체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한다. 공부할 때는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책상 위에 책을 쌓거나 혹은 독서대를 이용하여 눈높이를 편안하게 맞춰주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을 경우는 틈틈이 고개를 뒤로 젖히는 운동을 해 주면 좋다. 또 의자를 고를 때도 등받이에 탄력성이 있는 것을 고르고, 엉덩이 부분이 움푹 파인 것이 좋다. 허리의 파인 부분을 항상 받쳐줄 수 있도록 쿠션이나 수건으로 허리 받침대를 대주는 것이 좋다.

방바닥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거나 모로 앉는 자세, 그리고 의자에 앉아서 습관적으로 한쪽 다리만 꼬는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하므로 피한다.

잠잘 때의 올바른 자세

반듯이 누워서 자는 것이 척추에 부담을 적게 주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하다. 베개는 어깨선에 닿을 때까지 당겨 베고, 누웠을때 턱은 약간 들린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높은 베개는 목덜미와 어깨, 등쪽의 근육과 인대를 자극하여 숙면을 취할 수 없다. 너무 푹신한 베개도 목의 근육을 지탱해주지 못해 좋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베개를 활용하는 것. 목베개란 팔뚝 굵기의 베개를 말하는데 없을 경우에는 수건을 적당한 높이로 말아서 목의 맨 아랫부분에 대고 되도록 어깨쪽으로 당겨서 목의 자연적인 곡선을 만들어주면 된다. 이때 머리 뒷부분은 바닥에 닿게 하고 턱을 약간 들어 뒤로 젖혀주고 목과 어깨에서 힘을 뺀다.

◇ 그 외에 주의해야 할 자세

머리를 감을 때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샤워기를 이용, 고개를 뒤로 젖혀 머리를 감으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그외에 야구, 골프와 같이 한쪽으로만 자세를 틀어주는 운동을 좋아한다면 자세가 한쪽으로 굳어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스트레칭을 자주하여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 초등학생부터 중고생까지 위협하는 척추측만증 해결하기

“우리 아이는 늘 한쪽 어깨가 약간 기울어져 있어요.” “아홉 살 난 딸이 척추가 왼쪽으로 휘어 있어서 걱정입니다.”

사춘기를 전후로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한다.

허리가 S자 모양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10대 초반에 발병해 키가 많이 자라는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척추측만증은 태어날 때부터 척추 뼈에 문제가 생긴 선천성 척추측만증과 자라면서 원인 모르게 발생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뉜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은 예컨대 네모 모양이어야 할 척추뼈 중 어느 하나가 세모 모양으로 태어나는 것. 환자 열 명중 아홉 명은 나날이 휘는 정도가 심해진다. 따라서 이런 선천성 척추측만증 환자는 만 3세가 지나기 전에 속히 수술로 교정을 해줘야 한다. 다른 원인에 의한 측만증과 달리 신체 타 부위에 선천성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 기형, 척수공동증, 척수사슬증, 이분척수증 등의 척추내 이상이 나타난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많이 나타나는 특발성측만증

반면 특발성측만증은 평소 건강하게 잘 지내던 10대 초반 사춘기 전후의 여학생에게서 주로 발견된다는 것이 특징. 심한 경우 척추가 휜 것이 분명히 보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쪽 어깨나 등, 허리부위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발성측만증은 이같은 체형 이상 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내버려두면 증세가 점점 악화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시기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팀이 9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11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여자중학생이 남자 중학생에 비해 6배 이상의 척추 측만증 발생률을 보였다고 한다.

흔히 척추측만증은 자세가 안 좋고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어서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예전에는 척추측만증의 원인을 무거운 책가방과 낡은 책걸상 탓으로 돌렸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의자나 책상의 구조 이상으로 허리가 아플 수는 있지만 척추가 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병원에서는 척추가 휜 각도가 40도 이상이거나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많이 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치료 대상으로 보고 있다. 20∼40도 정도 휘어진 경우에는 더 휘지 않도록 성장이 끝날 때까지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을 택한다. 보조기는 15∼16세에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 만약 50도 이상 휘어졌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허리가 휘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척추 교정을 해야 한다고.

또 척추측만증 환자는 체내의 미네랄 성분 중 구리가 현저히 증가하는데,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근골격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아연과 마그네슘, 비타민 B,C 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진단 체크리스트 윗옷을 모두 벗고 등을 90도 정도 구부려본다. 다른 사람이나 자신이 보았을 때 아래의 이상이 있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을 찾아가 목뼈에서 꼬리뼈까지 전신 X선 사진을 찍어 볼 필요가 있다.

허리를 굽혀 등의 높이를 봐달라고 한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르다.

-양쪽 어깨선의 높이가 다르다.

-사진 촬영시 항상 고개가 한쪽으로 돌아간다.

-양쪽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

-양쪽 발의 길이가 차이 나고 신발 굽이 한쪽만 먼저 닳는다.

-걷거나 뛸 때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갈비뼈가 비대칭을 이룬다.

-어깨부위의 견갑골이 튀어나와 있다.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르다

-등의 굴곡이 불균형을 보인다.

◇ 척추측만증을 예방·치료하는 데 좋은 운동

골반 기울이기

① 천장을 보고 반듯이 누워서 자연스럽게 무릎을 당겨 굽힌다.

② 10초 동안 배 근육을 당겨 아래로 내려오게 하고 엉덩이 근육은 힘을 줘 위로 올라가게 한다.

③ 3, 4초 쉰다.

④ 10회 정도 반복한다.

기는 운동

① 허리가 다리와는 수직, 바닥과는 수평이 되도록 엎드린 다음 10초 정도 허리를 새우등처럼 위로 굽히고 오른팔을 앞으로, 오른쪽 다리는 뒤로 내밀어 오른쪽 허리를 편다.

② 2, 3초 쉰 다음 10초 정도 허리를 활처럼 아래로 휘게 한 다음 왼팔을 앞으로, 왼쪽 다리는 뒤로 내밀어 왼쪽 허리를 편다.

온몸 비틀기

① 무릎을 꿇고 앉은 채 팔을 펴서 앞으로 엎드린 다음 엉덩이를 들지 않고 서서히 양손을 조금씩 앞으로 내민다.

② 최대한 팔을 내민 상태에서 양손을 위로 치켜든 후 팔을 왼쪽으로 움직인다.

③ 팔을 오른쪽으로 서서히 옮긴다.

④ 10회 정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