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연하인 칠레의 미스 유니버스 출신 인기 TV 사회자와 재혼해 화제가 됐던 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70)이 꿈같은 신혼생활을 가택연금 상태에서 보내게 됐다.
무기밀매 개입 의혹을 받아오던 메넴 전대통령은 7일 법정에서 전격 체포됐다. 그는 이날 오전 무기밀매 사건의 증인진술을 위해 법정에 출두했다가 체포됐으며 법원당국이 미리 대기시켜둔 헬기편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한 장소로 이송됐다.
메넴 전대통령은 최근 재혼한 부인 세실리아 볼로코(36)와 함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북부 지역에 위치한 친지의 집에 연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넴 전대통령은 형사소추 대상 피의자가 70세 이상의 고령일 경우 구속이 아닌 가택연금에 처할 수 있다는 아르헨티나 형법 규정에 따라 가택연금을 선택했다고 법원측이 밝혔다.
이에 앞서 메넴 전대통령은 법정에 출두해 체포된 뒤 3시간반 동안 신문을 받았으나 무기밀매 개입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담당 판사는 메넴 전대통령이 91년부터 95년까지 파나마와 베네수엘라로 향할 예정이던 6500t 규모의 무기가 당시 국제적으로 무기금수 조치를 받고 있던 크로아티아와 에콰도르에 판매된 사건에 ‘불법조직’을 만들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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