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경북대 교수에게 성금이 든 저금통을 전달하고 있다
한 초등학교의 학생 3000여명 전원이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저금통 하나씩을 채워 전달했다.
울산 중구 태화동 명정초등학교(교장 권오필·權五弼·58)는 8일 오전 교내에서 국제옥수수재단 김순권(金順權·경북대 교수) 이사장에게 그동안 모은 성금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이 학교 전교생 3096명이 지난달 2일부터 옥수수재단이 나눠준 옥수수 모양의 노란색 저금통에 한달여 동안 모은 것. 성금은 저금통에 담긴 채 전달됐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으나 저금통 대부분이 동전과 지폐로 가득차 있었다.
이 학교 교직원 70여명도 73만5000원의 성금을 모아 이날 김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전교 어린이회장 조정민양(13·6학년)은 “지난 4월11일 북한 어린이들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김 이사장님의 강연을 듣고 전교 어린이회에서 북한 어린이 돕기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북한 어린이들의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통일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성금전달식에서 “전교생이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는 명정초등학교가 처음”이라며 “학생들이 모은 성금은 북한에 심은 옥수수를 가꾸는 데 필요한 비료와 가뭄 해소를 위한 양수기 구입대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25일부터 7박9일간 북한을 방문해 이 학교 어린이들의 갸륵한 뜻을 북한 당국자에게 전할 예정이며 이 학교와 북한 인민학교의 자매결연도 주선할 계획이다.
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