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프리아티
‘캐프리아티의 메이저 2연승이냐, 클리스터스의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이냐.’
제니퍼 캐프리아티(25·미국)와 킴 클리스터스(18·벨기에)가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000만달러) 우승을 다투게 됐다.
8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결승. 올 1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4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무릎 부상을 이겨내며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0(6-4, 6-3)으로 가볍게 눌렀다.
90년 14세 때 출전한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유망주로 주목받은 캐프리아티는 올해 들어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며 메이저 2승을 눈앞에 뒀다. 캐프리아티는 “마치 부활이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목청껏 소리치고 싶고 정말 짜릿하다”고 기뻐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독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힝기스는 또다시 징크스에 시달리며 통산 그랜드슬램 달성을 후일로 미뤄야 했다.
캐프리아티는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벨기에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결승에 진출한 클리스터스와 9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캐프리아티는 클리스터에 대해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그의 경기를 여러 차례 지켜봤으며 힘이 넘치고 공격적인 테니스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클리스터스는 “캐프리아티는 올 시즌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자신감까지 넘쳐 보인다”고 말했다.
서로 칭찬은 하면서도 둘 다 내심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한 클리스터스 보다는 관록의 캐프리아티가 정상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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