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일본의 스포츠 비즈니스 전략'/우에니시 야스후미 외 지음/ 김찬경 옮김/
294쪽 /1만2000원/ 책소리
한국과 일본에서는 컨페더레이션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8개국이 겨뤄 4강을 가리는 리그전에서 한국은 2승 1패라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4강 진출이 좌절돼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면 한국의 영원한(?) 숙적 일본은 결승에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런 결과를 단지 운이 나쁜 탓이라고 돌리는 사람도있을것이다.그러나이는 일본이 오래 전부터 한국축구를 타도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스포츠 산업을 육성해온 결실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 책은 스포츠를 하나의 비즈니스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일본을 뛰어 넘고자 하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영역에서 한국보다 한 수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 스포츠 산업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벤치마킹하는것이가장 빠른 시간내에 일본을 따라잡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물론 스포츠를 상업화하는데 있어 미국의 노력을 따라갈 국가는 없다. 그러나 지리적 근접성 때문에 우리는 일본에 대한 경쟁심리를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의 집필진 11명은 현재 일본 스포츠산업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실무자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제시한 스포츠산업의 핵심적 사업방향과 일반적 문제점, 그리고 그 대응전략은 한국의 스포츠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현업의 실무자들이 대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강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기 때문에 비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도 스포츠마케팅의 구조와 이론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한국과 가장 비슷한 환경에 있는 국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도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제시하고있다고할수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월드컵경기에서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성적만이 아니다.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의 스포츠산업이 국제적인 수준까지 발전함으로써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스포츠산업 선진국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은 스포츠산업의 운영이나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스포츠의 상업적 특성과 이를 사업화하는 절차, 그리고 스포츠사업을 운영할 때 흔히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가 지니고 있는 매체로서의 특성을 설명함으로써 스포츠산업에 속한 기업뿐만 아니라 스포츠와 무관한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원천과 새로운 수익원천으로서 스포츠를 재인식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겨울철 스키 산업, 현대인의 생활방식과 깊은 관계가 있는 휘트니스산업 등 대부분의 스포츠 산업분야에서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직도 확실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프로축구를 생각할 때, J리그의 성공은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를 시사해 준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고 기 채(경희대 체육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