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은 8일 단과대 교수들의 잇단 학부폐지 요구에 대해 “학제 개편 등 논란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각 단과대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토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특별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총장은 이날 오후 대학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고 “학제 개편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는 단과대 내에서 자치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장은 또 “미 하버드대 스탠퍼드대처럼 학사행정결정권을 갖는 교수평의회나 학교 정책을 일괄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대학최고자문회 등의 설치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장은 서울대생들의 학습 능력과 관련, “수준 이하의 실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보다는 잘하는 학생들의 학업 증진에 힘쓰는 것이 서울대의 본분”이라며 “외국인 교수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임용해 학내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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