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테니스의 기수’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000만달러) 결승에 올랐다.
8일 밤 프랑스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 톱시드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쿠에르텐은 4번 시드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2시간10분만에 3-0(6-4,6-4,6-3)으로 가볍게 눌렀다.
97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된 쿠에르텐은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알렉스 코레차(스페인)전 승자와 결승 대결을 펼친다.
클레이 코트 전문으로 기대를 모은 페레로는 2년 연속 4강에서 쿠에르텐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올 1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4번 시드의 캐프리아티는 준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이겨내며 톱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0(6-4,6-3)으로 꺾었다.
90년 14세 때 출전한 이 대회에서 4강에 올라 유망주로 주목받은 캐프리아티는 올해 들어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 ‘제2의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며 메이저 2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캐프리아티는 “마치 부활이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독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힝기스는 또다시 징크스에 시달리며 통산 그랜드슬램 달성을 후일로 미뤄야 했다.
캐프리아티는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벨기에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결승에 진출한 클리스터스와 9일 결승에서 맞붙는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 캐프리아티는 클리스터스와 99년 한차례 맞붙어 이겼다. 전문가들은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한 클리스터스보다는 관록의 캐프리아티가 정상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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