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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컨페더컵]호주, 브라질 격파 이변 연출

입력 | 2001-06-09 19:08:00


호주가 브라질마저 잠재우고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당당히 3위에 올랐다.

호주는 이번 컨페드컵에서 세계랭킹 1,2위인 프랑스와 브라질을 모두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세계 축구의 `복병'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

호주는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시종 브라질에 끌려다녔으나 자물쇠 수비로 예봉을 피한 뒤 후반 38분 숀 머피가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아 1-0으로 이겼다.

반면 브라질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를 포함, 모두 5경기에서 1승2무2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내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감독 경질을 포함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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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번 변죽을 울려도 결정적인 골 한방에 미치지 못함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전반의 거듭된 찬스를 무위로 돌린 브라질은 후반들어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채 워싱턴과 아우베스 투톱을 앞세워 쉴새없이 골문을 두드렸으나 굳게 잠긴 호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4분 아우베스의 헤딩슛을 시작으로 브라질은 종료 직전에 아우베스가 헤딩슛을 날리기까지 5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골대를 빗겨가거나 골키퍼 마크 슈워저에게 안기고 말았다.

반면 예선에서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던 호주는 후반 시작후 37분간 단 한차례도 슈팅찬스를 엮어내지 못했지만 머피의 값진 헤딩슛 한방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했다.

38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라자리디스가 오른발로 찼고 골지역 왼쪽에 있던 머피가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가볍게 머리를 갖다대 네트에 꽂은 것.

이에 앞서 전반 초반 호주는 위력적인 측면 돌파로 기세를 올렸지만 곧이어 반격에 나선 브라질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브라질은 전반 17분 오른쪽을 돌파하던 워싱턴이 크로스패스한 볼이 골지역을 통과하는 사이 골키퍼와 마주한 채 달려들던 아우베스가 실축해 패배의 족쇄를 스스로 차고 말았다.

브라질은 전반 25분에도 아우베스의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넘어가고 42분에는 아우베스의 헤딩슛이 골키퍼에 빨려들어가는 등 비경제적인 플레이를 펼쳐 앞으로 남은 2002 월드컵축구 남미지역 예선에서 해결해야 할 많은 숙제만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후에는 약10분간의 불꽃놀이가 펼쳐져 울산 하늘을 환하게 밝혔다.

▼전반▼

전반 12분 호주 아까운 찬스 무산. 브라질 진영 왼쪽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장신 스트라이커 제인이 뛰어들며 헤딩. 골 마우스 오른쪽으로 빨려드는 볼을 브라질 골기퍼가 간신히 펀칭.

브라질은 개인기를 십분활용하는 중앙돌파로, 호주는 중간은 생략한채 길게 넘기는 다소 단조로운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전반 22분 브라질 프리킥 찬스. 골문과의 거리는 34.4m. 키커 파비우가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찬 볼이 수비수 벽을 뚫고 낮게 깔려 갔다. 그러나 골기퍼 정면으로 가 찬스 무산. 브라질 파상공세. 전반24분 호주진영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아우베스가 가운데로 공을 드리블하면서 그대로 슛. 공은 골대위를 살짝 넘어갔다.

전반27분 호주 제인 아까운 찬스를 놓쳤다. 브라질 오른쪽 측면에서 안성맞춤으로 넘어온 볼을 그대로 슛 했으나, 공은 떠서 골대를 한참 넘어갔다. 아쉬워하는 호주 벤치.

전반 36분 브라질, 호주진영 아크 오른쪽, 골문과의 거리 29m 지점에서 절호의 프리킥 찬스. 키커는 하몽. 벽을 넘어 골문 오른쪽으로 향하는 볼. 그러나 골기퍼 점프하며 안전하게 잡았다. 볼의 스피드가 약했다.

전반 42분 호주진영 왼쪽에서 넘어온 볼, 페널티지역 중앙에 서 있던 아우베스 그대로 헤딩슛했으나, 아쉽게 골기퍼에게 잡혔다. 전반종료.

▼후반▼

후반4분 아우베스의 살짝 돌려놓는 헤딩슛. 놀란 골기퍼 넘어지며 손을 뻗쳤다. 공은 골대위를 살짝 넘어갔다. 브라질 후반초반 찬스를 놓쳤다. 후반도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다소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후반10분 미드필드에서 호주 패스미스. 골을 브라질 선수에게 넘겨줬다. 브라질 선수 그대로 중앙돌파하다 아크 왼쪽의 워싱턴에게로. 워싱턴 한번 공을 툭차고 슛 모션 들어갔으나, 뒤따라온 호주수비 발을 툭 갖다대 클리어링. 호주 위기 모면. 계속되는 브라질의 공세. 좌우측을 크게 흔드는 브라질의 공격에 호주의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 브라질 선취득점의 기회를 계속 만들고 있다.

호주 코리카 빼고 스트라이커 스터요브스키 투입. 호주벤치 골을 잡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호주 전술 제인의 원톱에서, 제인-스터요브스키 투톱으로 전환. 두명 다 190cm의 장신이다.

브라질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후반 18분 하몽의 오른쪽 코너킥을 워싱턴이 점프하며 헤딩슛. 그러나 골기퍼 선방으로 잡혔다. 브라질 미구엘 선수 빼고 바티스타 교체투입.

교체투입된 바티스타 찬스를 계속 놓치고 있다. 호주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라오는 볼, 그대로 발을 갖다대 방향을 바꿔 놓았으나 골문앞의 호주선수 발을 맞고 코너킥. 전반30분 2대1 패스로 호주의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브라질 그대로 센터링, 호주 수비 헤딩으로 먼저 걷어냈다. 브라질 마무리 실패로 득점에는 실패하고 있으나 7:3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호주는 수비에만 급급. 체력저하 때문인지 공격진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

후반 38분 호주 머피 슛~ 골인!!. 호주 단 한번의 프리킥으로 한 골을 얻어냈다. 브라질 진영 오른측면에서 프리킥 해준 볼을, 아크 왼쪽에서 달려들던 머피가 그대로 헤딩슛. 호주 1-0 리드. 호주 이후에는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남은시간은 4분. 브라질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당황한 탓인지 공격루트가 계속 끊기고 있다.

브라질 끝까지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골기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아우베스가 헤딩슛. 골기퍼의 키를 넘기고 골문으로 향해가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브라질 감독 너무나 아쉬운 표정. 이때 주심 휘슬. 경기종료. 브라질 치욕의 경기로 기억될만 하다. 호주 선수 그라운드 중앙에서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