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상 국가관상 독일, 작가상엔 미 세라-톰블리
‘미술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 (현지시간) 개막식을 갖고 11월초까지 5개월간의 전시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의 주제는 ‘인류의 지평’. 세계 60여개국에서 120여명의 작가가 참가해 이 주제에 걸맞으면서도 자신의 예술적 개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 첫날 베니스비엔날레 측은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황금사자상 국가관상은 작가 그레고르 슈나이더를 내세운 독일관이, 황금사자상 작가상은 미국의 리처드 세라, 사이 톰블리가 받았다. 특별상에는 캐나다의 자넷 카디프, 조지 밀러, 이탈리아의 마리사 메르츠, 프랑스의 피에르 위그가 선정됐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한국에서 설치작가 서도호씨와 조각가 마이클 주씨 등 2명이 참가했으나 수상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는 전수천씨(95년)와 강익중씨(97년), 이불씨(99년)가 차례로 특별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공식 개막에 앞서 6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한국전시관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 한국전시관 운영을 맡고 있는 문예진흥원 측은 9일까지 모두 1만 5000여명이 한국전시관을 다녀갔다고 밝혔다.
특히 서도호, 마이클 주 두 출품작가 가운데 서도호의 작품에 더욱 많은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하랄트 제만은 서도호에 대해 “완벽을 추구하는 작가”라고 호평했으며, 뉴욕현대미술관의 디렉터 글렌로리는 “한국전시관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전시관 중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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