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향기나는 금속’을 개발, 세계시장을 향해 날개를 펴고 있다.
SM아로마(대표 최병태·www.sm2002.com)는 인하대와 산학(産學)협동으로 97년부터 향기나는 금속 개발에 착수, 작년 2월 특허를 따냈다. 또 한달 뒤에는 상품화에 성공했다. 티타늄 금 은 동 스테인리스강철 등의 표면에 0.007mm 크기의 미세한 기공을 무수히 만드는 기술이 ‘향기나는 금속’의 비법. 금속 표면에 향수를 바르면 기공이 이를 빨아들여 3개월간 담고 있으면서 조금씩 내뿜기 때문에 향기를 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최사장은 “3개월이 지나 향기가 없어질 때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 향수를 뿌려주면 되기 때문에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티타늄도금기술 특허도 얻었다. 티타늄은 가볍고 견고하면서 인체에 부작용이 없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었다. 따라서 도금기술을 이용하면 전보다 값싸게 티타늄 장신구 등을 만들 수 있다.
SM아로마는 향기나는 금속으로 목걸이 팔찌 라이터 시계 명함집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향기나는 금속에 대한 해외와 국내의 반응은 대단하다. 작년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 전시회에서는 부스앞 통로가 막혀 사람이 못 지나다닐 정도였다. 전시회가 끝난 뒤 300여명의 바이어가 이 회사를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선물용품전시회에서는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의 구매대행사인 마라톤의 관심을 끌어 10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SM아로마는 7월중 뉴욕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 일본에서는 열쇠고리 제조업체인 하세베와 제휴를 맺었고, 중국에서는 광밍(光明)그룹과 공급계약을 하는 등 사업무대를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최사장은 “미국과 일본에도 이미 특허를 출원해뒀다”면서 “작년은 사업준비 기간이었기 때문에 매출액이 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032-434-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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