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로 예정된 공공연맹과 보건의료노조 등의 연대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주말 전국 곳곳에서 근로자와 공무원 학생들의 집회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울산에서는 화염병과 돌이 난무하는 격렬한 시위가 재연돼 시위대와 경찰 양측에서 100명 가까운 부상자를 냈다.
▽울산〓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와 학생 등 5000여명은 9일 오후 울산에서 ‘영남지역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효성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효성 울산공장 경찰 투입에 대한 정부의 사과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근로자와 학생들은 태화로터리∼울산시청∼야음사거리를 거쳐 효성 울산공장 입구인 장생포사거리까지 7㎞를 시가행진했다. 이어 장생포사거리에서 효성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화염병 200여개와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근로자와 경찰 양측에서 9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화염병과 돌을 던진 49명을 연행했다.
▽창원〓9일 오후 2시경 경남 창원시 신월동 용지공원에서 공무원과 근로자 등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공무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대회사와 결의문 등에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공무원 노조 설립을 추진할 것이며 정부가 이를 저지할 경우 내년의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와 연계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9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 700여명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 모여 집회를 갖고 효성 울산공장 경찰 투입을 비난한 뒤 한나라당까지 1㎞를 가두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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