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은 올 하반기(7∼12월)에 모두 13조8706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의 올 한해 설비투자 규모는 작년보다 5.2% 늘어난 27조8318억원이다.
산업자원부가 국내 업종별 매출액 기준 상위 198개 기업을 조사해 10일 발표한 ‘200대 기업 설비투자계획’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감소와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당초 계획보다 16.0%(2조6519억원) 줄어든 13조9612억원을 투자했다.
산자부는 시설투자 촉진을 위해 하반기 중에 현재 연리 6∼7%선인 산업기반자금과 중소기업창업·진흥기금 등의 금리를 5% 수준으로 내릴 방침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철강금속 일반기계 전자부품 등의 업종에서 상반기보다 설비투자액이 16.4∼23.1% 늘어나는 반면 반도체 조선 등은 27.4∼31.6%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설비투자액에서 가장 큰 비중(20.8%)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불투명한 시장전망에 따라 상반기에 당초계획보다 29.0% 줄어든 3조3533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상반기보다 27.4% 적은 2조43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전년 대비 26% 이상 줄어든 반면 은행 차입은 5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재원별 비중에서는 내부유보자금 이용이 63.5%(17조6798억원)로 가장 많았다.
200대 기업 설비투자 추이( 단위:억원,%)
투자액
증감률
1999년
217,650
8.8
2000년
264,684
21.6
2001년
278,318
5.2
(자료:산업자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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