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2000원×1,000,000장〓42,000,000,000원’
액션 롤플레잉 게임 ‘디아블로 2’가 5일 드디어 100만장 판매 기록을 수립했다. 매출액은 모두 420억원.
국내 유통사인 한빛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2번째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대박을 떠뜨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 발매된 ‘디아블로 2’는 98년 발매된 뒤 1년반 만에 100만장을 기록한 스타크를 제치고 최단 기간인 1년만에 100만장 판매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29일에는 ‘디아블로 2’의 확장팩(게임 골격은 유지한 채 새로운 유닛과 기능을 추가하는 것)인 ‘파괴의 군주’가 전세계에서 동시 발매될 예정이어서 확장팩이 발매후 판매량이 급증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디아블로 2’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소프트 송진호 부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200만장 판매는 문제없을 것 같다”며 “지난달 200만장을 돌파한 스타크를 따라잡고 국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아블로 2’의 100만장 판매는 전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 국가별로 볼 때도 게임의 본고장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다. 제작사인 미국의 블리자드사는 지난달 ‘파괴의 군주’ 베타테스터(시험 요원) 정원 3500명 중 한국에 1000명을 미리 배정할 정도로 국내 팬을 의식하고 있다.
‘디아블로 2’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아블로 2’는 우선 스타크를 만든 블리자드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 게이머들에게 기본 점수를 따고 들어갔다. 즉 ‘블리자드에서 만들었으니 스타크 만큼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는 것. 또 블리자드 특유의 그래픽과 게임에 등장하는 5개 캐릭터간의 밸런스가 잘 맞았다는 점도 팬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스토리가 있는 액션 롤플레잉’이라는 신선한 장르가 국내 팬에 많이 어필했다는것. 게임평론가 박상우씨는 “미국 등에서는 다양한 롤플레밍 게임이 많이 출시돼 있으나 PC 게임이 주류인 국내에선 ‘디아블로 2’가 독보적인 게임”이라며 “또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롤플레잉 게임과 차별성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 온라인 접속 도중 서버 부족으로 자주 다운되는 등 국내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빛소프트 측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 서버 100여대를 증설해 접속 끊김 현상을 많이 없앴다”고 말했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