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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건강]여름 불청객 '눈병'…손 통해 감염

입력 | 2001-06-10 18:57:00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유행 눈병. 대개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유행 눈병은 일단 걸리면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눈에 이물질이 낀 것 같고 충혈되며 가려움 및 염증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또 치료 기간이 길고 앓고 난 뒤에도 면역이 생기지 않아 재발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위생 관리로 사전에 예방하는 것만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눈병 유발 바이러스〓여름철 눈병의 주범은 ‘아데노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 등 두 종류. 이들 바이러스가 눈에 침입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대개 눈병에 걸린 환자의 눈곱이나 눈물 등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물건을 통해 확산된다. 공기중에서는 감염이 되지 않으므로 눈병 환자와 눈을 마주쳐서는 안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속설.

두 바이러스 모두 전염력이 매우 강해 집 안에 한 사람이 걸리면 온 가족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대개 바이러스는 생물체의 몸속에 살지만 아데노 바이러스는 기후 조건만 맞으면 바깥에서도 상당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름철 자주 갈지 않는 수영장 물이나 축축한 수건 등은 이 바이러스의 주요 서식처.

▽유형별 증세〓대개 유행 각결막염, 급성 출혈 결막염, 인두 결막염 등으로 나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행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세가 시작된다.

급격한 충혈과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가려움과 함께 눈꺼풀과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두 눈에 발생하는데 먼저 발생한 눈의 증세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발병 후 1주간 전염력이 가장 높고 보통 3∼4주간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증세가 완화된다.

‘아폴로 눈병’으로도 불리는 급성 출혈 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생긴다.

8∼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심한 눈물, 이물감, 가려움증 등이 나타나며 결막아래 출혈로 인해 눈이 새빨갛게 충혈된다. 일부 환자는 양쪽 귀밑샘이 붓거나 고열, 무력감,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 등 관리만 잘 해주면 합병증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주로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인두 결막염 역시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인두염, 전신 발열 등의 증세와 함께 눈의 충혈, 결막 염증 등이 생긴다. 어린 환자의 경우 고열, 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예방 및 치료법〓현재로선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있는 특효약이 없어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과 항생제를 사용해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책.

그러나 발병자의 30∼40%는 2차 감염으로 바이러스가 각막 표면의 상피 세포를 손상시켜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2∼3개월 후엔 정상으로 돌아온다.

특히 5살 이하의 유아는 면역 기능이 약해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충혈되고 노란 막이 생겨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충혈되면서 눈곱이 많이 끼고 통증이 심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안약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은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이 밖에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을 것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 것 △공공장소의 물건은 가급적 만지지 말 것 △수건과 컵 등은 개인용품을 쓸 것 등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

(도움말〓서울대병원 안과 곽상인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김효명교수)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