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법에 대한 가장 오래된 의학적 기록은 기원전 1850년경 이집트의 파피루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에는 당시 여성들은 악어의 배설물과 꿀로 만든 약재를 질 내부에 넣어 피임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자궁 부위에 납 성분이 있는 연고에 유황과 올리브유를 혼합해 만든 약 등을 발라 피임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카사노바는 상대 여성의 질속에 반으로 자른 레몬 껍질을 넣어 자궁 입구를 막아 피임을 하도록 했다고 한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현대 여성들에게 피임은 중요한 문제다.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자 하는 여성들의 갈망은 더 믿을만하고 혁신적인 피임법 개발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20세기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한 먹는 피임약은 현재 전세계 9000만 여성이 사용하고 있다. 1961년 6월 1일 독일의 쉐링사에서 최초의 먹는 피임약을 개발한 이후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은 한국 쉐링의 ‘마이보라’.
1988년 발매된 마이보라는 이젠 먹는 피임약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마이보라는 초기의 먹는 피임약에 비해 호르몬 함량을 5배 이상 줄인 저용량 피임약으로 특히 국내 여성들에게 적합한 피임약이라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먹는 피임약은 여성의 몸 안에서 생리 및 임신을 가능케 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적절히 섞은 약으로 배란을 억제한다.
처음 복용할 때 가벼운 두통이나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임상 결과 복용을 계속하면 그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면에서도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먹는 피임약은 피임 효과 외에도 장기 복용시 생리통이 경감되고 생리 주기가 정확해지며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발생 빈도를 감소시키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금자(한국성폭력 위기센터 대표·연세대의대 산부인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