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33)가 사형 집행을 이틀 앞둔 9일 사망자들에게 처음으로 유감의 뜻을 밝혔다.
뉴욕의 ‘버펄로 뉴스’는 맥베이가 두 명의 기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폭파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고 10일 전했다. 1995년 연방청사를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한 멕베이는 “그러나 연방청사를 폭파한 것은 연방정부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보면 정당한 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맥베이의 사형이 집행될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는 사형 집행실과 형집행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특별감옥으로 그를 옮겼다.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구경꾼으로 붐비고 있는 테러호트에는 맥베이에 동조하는 시위대의 폭력 사태 등에 대비, 경찰 800명 이상이 배치됐다.
CNN 방송은 그의 변호인 측의 말을 인용해 “사형을 앞두고 맥베이가 전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일단 사형 대기실로 옮겨진 맥베이는 면회와 전화가 제한되며 사형 집행 2시간 전에는 그를 면회 온 사람들도 모두 교도소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어 교도관은 맥베이의 몸을 수색하고 옷을 갈아입힌 뒤 수갑을 채워 사형 집행실로 데리고 간다. 이 모든 절차가 끝나면 11일 오전 7시(현지시간)에 치사량의 독극물이 정맥에 주사되는 것으로 형집행은 마무리된다.
그동안 주(州) 차원의 사형집행은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이번처럼 직접 형집행을 하는 것은 1963년 이래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