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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TV "인기 상한가"

입력 | 2001-06-10 19:11:00


지난해부터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주부 장해윤(35·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요즘 케이블TV 증권채널을 통해 종목을 선정한다. 장씨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프로그램은 한경와우TV ‘하태민의 대박예감’.

매주 금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이 프로는 인터넷 투자정보 제공 업체 ‘아크론’의 하태민대표가 직접 출연, 실적이 우량하면서도 시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 3개를 추천해 준다. 장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 다음주에 승부를 걸 종목을 고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장씨는 “주식투자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출연해 단순한 실적분석뿐만 아니라 사고 팔아야 할 가격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에 신뢰를 갖고 투자정보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주부들과 장년, 노년 층을 중심으로 증권정보 케이블채널을 활용한 투자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전문방송인 한경와우TV와 경제뉴스채널인 MBN의 시청률도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 시청률 전문조사기관인 AC닐슨이 증시 개장시간인 오전 9시부터 3시까지 케이블방송의 시청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경와우TV가 9.1%로 3위에 올랐다. 매일경제TV(MBN)는 2%대로 13위. 한경와우TV는 전시간 평균 시청률에서도 4.7%로 7위를 차지했다.

케이블 증권채널이 이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다른 매체에 비해 접근이 쉽고 검증된 증시 전문가들이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투자요령을 설명해 주기 때문. 특히 유망종목을 골라주는 프로그램과 차트분석 프로그램 등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경와우TV의 ‘기업집중분석’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는 주부 강선영씨(41·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지금까지는 남의 말만 듣고 종목을 골랐지만 요즘에는 케이블채널에서 제공하는 기업분석을 활용해 투자종목을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데이트레이더들이 방송에서 추천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고 파는 사례가 늘고 있어 방송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맹목적인 신뢰는 오히려 피해를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