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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억류 美정찰기 운송 러 항공사서 맡는다

입력 | 2001-06-10 19:11:00


미국과 중국 사이에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빚었던 미 해군 첩보기가 러시아 화물기에 실려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러시아 관영 노보스티 통신은 9일 “중국에 억류중인 미국 EP3 정찰기를 미국으로 실어 나를 운송사로 러시아 ‘폴료트’ 항공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폴료트측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수송기인 AN124-100 루슬란 화물기가 수송작업에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반환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AN화물기는 최대 12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EP3를 분해해서 적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탑재능력을 갖췄다. EP3는 네부분으로 분해돼 수송기에 실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은 EP3를 수리한 뒤 직접 비행해서 귀환하게 해달라고 제의했으나 중국이 이를 거부했다.

EP3 정찰기는 4월 첩보비행 도중 중국 전투기와 충돌, 중국 하이난 공군 기지에 비상 착륙했다. 중국은 “영내에서 불법 첩보활동을 했다”며 EP3 정찰기와 승무원들을 억류해오다 11일 만에 사람은 돌려보냈으나 기체 반환을 둘러싸고는 미국과 계속 협상을 벌여왔다.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