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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송희경]거금 찾아준 천사표 택시기사

입력 | 2001-06-10 19:14:00


얼마전 현금 3100만원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택시의 소속회사는 물론 차종과 차번호도 생각나지 않아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감을 느꼈다. 그런데 관내 파출소에 신고한지 2시간 후 연락이 왔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택시기사는 “아줌마, 왜 이런 큰 돈을 두고 내려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하게 합니까?” 하는 것이었다. 수표도 아닌 현금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갈등을 했겠는가. 너무 고마워 약간의 성의표시를 하고자 했으나 그분은 “사례금 받을 생각이었으면 통째로 가져갔을 겁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휑하니 가버렸다. 아직 세상에 가슴이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월성운수 김종오 기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송 희 경(인천 남구 주안5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