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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11일 유럽5개국 순방…NATO-EU정상회의 참석

입력 | 2001-06-10 19:14:00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1일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밤 워싱턴을 출발, 12일 스페인 방문을 시작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13일)과 스웨덴 예테보리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14일)에 참석한 뒤 폴란드(15일)와 슬로베니아(16일)를 잇달아 방문한다. 슬로베니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미-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미사일방어(MD) 체제 추진과 환경 무역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유럽 지도자들과의 실질적인 상견례를 통해 미국 주도의 세계 외교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과의 회동에서 특히 MD체제에 대한 설득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국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불량국가의 공격으로부터 미국과 우방국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밀어붙이는 MD체제가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을 우려, 대체로 이에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이번 순방 결과가 주목된다.

또 부시 대통령이 3월 기후협약에 관한 교토의정서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유럽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 문제 또한 부시 대통령 취임 후 심해진 미국과 유럽의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지는 부시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앞두고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에 대한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발칸문제 등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는 등 외교 노선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함으로써 북한의 위협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MD체제만을 구축하려 한다는 유럽의 불평을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토기후 협약 탈퇴 발표에 따른 유럽의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자체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부시 행정부의 외교 노선 변화의 한 사례라고 포스트는 지적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