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승리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8일 잭 스트로 전 내무장관을 외무장관에 지명하고 4명의 여성 각료를 입각시키는 등 대폭적인 개각을 단행했다.
블레어 총리는 존 프레스컷 부총리에게 내각장관을 겸임토록 하고 데이비드 블렁킷 전 교육고용장관을 내무장관에 임명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테사 조월(문화언론체육부), 힐러리 암스트롱(수석 원내총무), 에스텔 모리스(교육기능부), 패트리셔 휴이트(상공부) 등 4명의 여성을 입각시켰다. 블레어 총리의 라이벌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유임됐다.
블레어 총리는 정부기구 개편도 단행해 농수산식품부를 폐지하고 대신 환경식품농촌부를 신설했으며 교육고용부는 교육기능부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 영국 BBC 방송은 블레어 총리가 공공서비스와 행정부처의 개혁, 유로화(유럽단일통화) 가입 등을 과감하게 추진해 3기 연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브라운 재무장관은 유로화 가입 문제와 관련해 “신임 외무장관에게 유로화 가입 추진 열정을 억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해 유로화 가입을 조기에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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