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신지윤씨(37). 주방 음식이 유난히 빨리 쉬는 것 같아 불만이었다. 방향이 북서쪽이라 지는 해가 오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햇볕이 적게 들도록 창문을 가렸지만 이번에는 음식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 남편 사업도 제대로 안풀리는 경우가 많다. 친정 부모님은 주방 위치가 풍수지리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신씨는 리노플러스닷컴에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동쪽은 명당(?)’〓동북향에 부엌을 두면 집안에 기운이 넘친다. 금전 운도 있다고 한다. 북서쪽 부엌은 상서롭지 못한 기운이 흐르고 재물 운이 달아나는 경향이 있다. 남쪽은 가족들에게 지나친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실수를 부를 수도 있다.
주방 앞에는 베란다를 냈다. 수납공간으로도 쓰고 식사중에 베란다를 통해 마당을 내다볼 수 있게 했다. 동쪽 부엌은 뜨는 해의 아침햇살이 깃들어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게 한다.
리노플러스는 북서향의 부엌을 동쪽으로 옮겼다. 식탁은 벽에 붙이지 않는 것이 좋다. 벽에 붙여 놓으면 기(氣)의 흐름을 방해한다. 식탁 위의 조명은 밝은 것을 선택한다. 분위기보다 기의 흐름이 중요하다.
▽좀더 섬세하게〓고치기 전 주방은 낡은 싱크대에 수납공간도 좁고 어수선했다. 냉장고에 전자레인지를 올려놓기도 했다. 이는 집안에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주방에 ‘시스템 가구’를 들여 수납문제를 해결했다.
주방가구는 연한 나무색이나 은은한 색이 좋다. 가스레인지 주변에 기름때가 끼었거나 그릇이 지저분하면 아무리 위치와 방향, 인테리어 등을 잘해도 소용없다. 나쁜 기를 부르기 때문이다.
부엌 위치를 바꿨으면 거실과 주방을 연결해야 한다. 이에 따라 거실은 남동쪽에, 안방은 남서쪽에 위치한다. 풍수지리에서 남쪽 침실은 좋지 않다. 지나치게 밝고 강렬한 기운이 강해 잠자리가 불편하기 쉽다.
안방의 벽지와 바닥재는 차분한 색과 디자인으로 마감한다. 장식을 최대한 자제하고 붙박이장을 만들어 수납을 깨끗이 한다. 북쪽에 화분을 두어 남쪽의 기운을 조절할 수도 있다.
북쪽에 있는 아이방에는 차분한 기운이 깃든다. 신씨의 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자칫 심약해질까 걱정이다. 북쪽 방을 그대로 쓰되 머리를 남쪽이나 주방을 향하게 하고 원목 책상을 놓으면 진취적인 기운을 돋울 수 있다. 대지 45평에 건평 24평의 단독주택으로 공사비 3100만원.
▽‘풍수 리모델링’ 시리즈를 마치며〓집을 재테크 수단으로만 여기다간 큰 화를 부를 수도 있다. 풍수 리모델링은 집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기운을 다스리는 공간으로 본다. 방의 방향 등이 고려되지만 잘 정돈되고 화려한 장식을 절제한 집이 풍수상 좋은 집이다.
▽알림〓리모델링의 다음주 주제는 ‘단독주택 맞춤 리모델링’입니다. 관심 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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