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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우리아파트 자랑]김한옥 더 디엔에스 사장

입력 | 2001-06-10 19:19:00


중세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 시인이었던 미켈란젤로. 그 이름과 비슷한 ‘미켈란’이 요즘 서울에서 뜨고 있다. 사람 이름이 아닌 아파트의 브랜드다.

‘더 디엔에스(옛 도시와 사람)’는 이 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미켈란 107’을 분양했다. 청약 경쟁률은 223대1. 일부 평형은 350대1에 달했다. 미켈란으로 바람을 몰고 온 이 회사는 눈높이 학습으로 알려진 ㈜대교의 계열사. 교육과 주택사업이 언뜻 연결되지 않는다. 그 연결고리의 한가운데 더 디엔에스의 김한옥(金漢玉·52·사진)대표이사가 있다.

“이제 성냥갑같은 아파트를 짓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입지에 맞는 미래형 주거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는 주택도 작품입니다.”

삼성동 미래에셋빌딩 10층. 사무실 입구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턱 옆에 대표이사실이 있다. 방에 소파가 없는 것도 특이하다. 형식을 싫어하는 김대표의 성격 탓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분당에 짓는 ‘미켈란 쉐르빌’로 주상복합 붐을 일으켰다. 올해 미켈란107이 ‘미켈란’ 바람을 재연했다. 모두 김대표의 작품. 그는 한진건설 청구 나산 등에서 개발사업으로 잔뼈가 굵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주상복합과 주거형 오피스텔은 그의 손을 거쳐 한국에 뿌리를 내렸다.

그는 남들에게 자기 직업을 디벨로퍼(developer:개발사업자)라고 소개한다. 디벨로퍼는 상품기획 마케팅 설계 금융 사후관리까지 부동산 개발사업의 전 과정을 지휘한다. 김대표가 ‘아이디어, 새로운 것, 미래’에 집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대표는 “미켈란이라는 이름으로 짓는 건물에는 뭔가 새로운 것이 있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것 중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뜻 밖에도 ‘애프터서비스’다. 완공까지 과정보다 입주 후 주민들의 편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김대표는 새로운 관리비 절감 및 보안시스템을 도입하고 시설관리팀을 별도로 운영중이다. 미켈란 입주예정자를 위한 잡지까지 발행하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말은 ‘프로’다. 김‘프로’가 어떤 상품을 들고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