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5명 중 1명 꼴로 외산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광주가 2년째 외산담배 점유율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10일 한국담배인삼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외국산 담배 점유율은 지난 4월까지 전국 평균 14.5%이며 광주지역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20.6%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국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특히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로 반일감정이 들끊은 상황에서 일본산 담배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5.4%보다 증가한 7.2%를 차지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외산 담배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은 올 하반기부터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담배판매점에 판촉물품 제공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외산 담배업체들이 할인판매를 확대하고 고가 판촉물을 제공해 대량구입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다 다음달부터 외산담배에 40%의 기본관세가 부과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소매점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조성철 사무국장은 “외산담배 소비 증가는 외화유출은 물론 국내 잎담배 재배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외산담배 소비를 줄이기위해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거리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