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예술 축구’가 세계 무대를 완전 평정했다.
98월드컵과 2000유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01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축구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
월드컵이나 유로대회에 비해서는 격이 떨어지지만 대륙별 챔피언이 총출동해 월드컵의 전초전으로 치러지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 프랑스는 2진급을 대거 출전시키고도 우승을 함으로써 그 위력을 만방에 떨쳤다.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베스트 11’은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을 축으로 티에리 앙리가 최전방을 맡고 미드필드진에 유리 조르카에프, 요한 미코, 에마뉘엘 프티, 파트리크 비에이라, 수비진에 마르셀 드사이,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 빅상트 리자라쥐, GK에는 파비앙 바르테즈가 출전하는 경우.
이중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 멤버는 조르카에프, 비에이라, 드사이, 리자라쥐 등 단 4명. 만일 프랑스 축구의 ‘베스트 11’이 총출동했으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월드컵 축구 창시자인 줄리메의 고국인 프랑스는 1930년 제1회 월드컵 때부터 출전했지만 98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이룰 때까지 세계 정상에서는 한발 밀려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20년간 유소년축구부터 착실히 기반을 다져온 끝에 마침내 월드컵에 이어 유로대회, 컨페더레이션스컵까지 석권함으로써 앞으로 프랑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는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로베르 피레, 에릭 카리에르, 윌리 사뇰 등이 새로이 주전급으로 발돋움해 두꺼운 선수층을 형성함으로써 2002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적수로 꼽혀 온 브라질이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부상과 히바우두, 카푸 등 주전들의 쇠퇴로 흔들리고 있고 네덜란드도 ‘공수의 핵’ 에드가 다비즈가 약물 복용 혐의를 받고 있는 등 팀 전력이 불안하고 독일 잉글랜드 등은 세대 교체로 아직 팀워크를 다져 가고 있는 상황.
2002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대적할 만한 거의 유일한 팀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역시 조직력과 선수층에서 프랑스에 한 수 아래라는 평가.
월드컵 2연패를 목표로 세운 프랑스는 내년 훈련 캠프를 한국에 차릴 예정이며 내년 5월26일 한국대표팀과의 평가전을 계획해 놓고 있는 등 세계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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