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본 듯한 ‘스탠딩(standing) 파티’.
칵테일과 주스를 손에 들고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기 바쁘다. 대화의 소재는 ‘새로 같이 일하게 된 파트너가 얼마나 멋진지…’부터 ‘환율 등 국제경제상황에 따라 한국투자수익이 어떻게 달라질지…’까지 다양하다. 자연스럽게 외국계업체 임직원이나 대사관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지난번 파티에 만났던 사람들은 가족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파티 참가자들은 입구에서 아이보리색 ‘빈’ 봉투를 하나씩 받았다. 나갈 때 ‘채워서’ 돌려줘야 하는 이 봉투는 ‘기부(寄附) 봉투’. 원하는 만큼 성금을 내 가정환경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다.
7일 저녁 서울 힐튼호텔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렸다. 주한외국 기업인에게 비즈니스정보를 제공하는 마케팅업체 ‘이스트프로모션’이 주관한 것. 언어장벽 등으로 한국내에서 사회적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주한외국인들에게 친선파티는 정보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넓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스트프로모션은 단순한 사교파티를 넘어 의미있는 모임이 되도록 자선행사를 기획했다. “외국기업들이 자국의 이익만 생각한다는 것은 편견”이며 “한국에 동화하고 기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브렛트 니콜스부사장의 설명.
민주당김중권대표 주한미상의 제프리 존스회장 타데우츠 초미키 폴란드대사를 비롯, 코카콜라 델몬트 DHL 알리안츠제일생명 싱가폴항공 해리티지재단 아쿠아테크아시아 AMI컨설팅 등에서 800여명이 참석했다.
존스회장은 “좋은 목적의 만남은 결과도 좋다”며 “오늘 자선파티는 국적을 떠나 한국에서 활동중인 기업인과 관계자들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만남의 기회”라고 말했다.
칵테일쇼와밴드공연 등에 이어 강아지에 대한 경매가 열리기도 했다. 과천애견훈련소에서 기증한 강아지는 5만원에서 경매가 시작돼 50만원에 영국인 부부에게 낙찰됐다. 강아지는 1개월후 이 부부와 함께 영국으로 갈 예정.
강아지 경매낙찰금 50만원을 포함해 이날 모인 성금 약1000만원은 전문 사회단체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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