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한국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도 드뭅니다. 이에 따라 최근 1∼2년 동안 CNN방송은 남북 관계에서부터 경제 문화 분야까지 한국에 대한 뉴스 비중을 급속히 확대하고있습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서울에 온 미국 CNN방송의 앵커 달튼 타노나카(47)는 11일 “최근 한국의 대북관계 진전과 경제개혁 성과에 대해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e메일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토크 아시아’ ‘비즈 아시아’ 등 CNN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한 CNN의 인터뷰 프로그램 ‘토크 아시아’는 14일 한국 관련 특집을 방송한다. 이 특집에는 김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물론 인기 댄스그룹 god와 영화 ‘쉬리’의 여배우 김윤진과의 인터뷰도 방송될 예정. 특히 ‘토크 아시아’는 한국에 방송되는 CNN프로그램 중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 시청자들이 많이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는 말했다.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에 있다가 지난해 CNN 아시아로 자리를 옮긴 그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부친은 일본계 미국인이지만 어머니 집안은 한국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 서울에 오면서 하와이에 있는 외조모와 외증조모 무덤에서 파온 흙을 유리병 두 개에 담아 가지고 왔다. 혹시 북한을 방문해 평양이 고향인 그분들의 무덤 흙을 평양에 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다. 타노나카씨는 “흙을 뿌리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김 대통령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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