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 인도와 더불어 아시아 지역내 주요 투자대상국입니다.”
투자환경 변화와 구조조정 진척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미국 벤처캐피탈회사 워버그 핀커스의 찰스 케이 선임파트너(사진·공동대표와 비슷한 개념)는 방한기간중 경제부처 관료와 민간경제학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방문이 한국시장에 대한 자신의 확신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설명.
30여년 역사의 워버그 핑커스는 현재 전세계 기업에 13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아시아시장에도 15억달러를 투자중이다. 국내에선 LG캐피탈(지분 19.98%)을 비롯해 리틀브랜 로커스홀딩스 키즈넷 노스폴 코모네트 IBR 등에 지분참여했다.
다음은 케이 선임파트너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투자환경 변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3,4년간의 변화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IMF위기 이전만 해도 ‘금지(forbidden)’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자본에 대해 규제가 많았다. 한국이 더 빨리 변해야한다는 얘기가 별로 거론되지 않는다. 방향은 제대로 된 것 같다(그는 이 대목에서 “그러나 결코 자만해선 안된다”고 덧붙이면서 특히 내년 선거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이 연속성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경제잡지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 25개국 가운데 하위권에 속하는 18위를 기록했다. 규제에 대한 생각을 들려달라.
“규제는 적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규제는 자본시장이 더 잘돌아가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 시장점유율 매출구성비율 등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는 적절한 선을 넘어선 것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투자 유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긍정적인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을 북돋워주고 기업하기 좋은 시장환경을 만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외국투자가 많이 유입된다.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규모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10%에 불과하다. 작은 편이다. 한국에 투자해서 재미봤다는 성공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해말 워버그 핀커스가 투자한 LG캐피탈이 올가을경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이익 실현을 위해 기업공개를 서두른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장기투자를 한다. 평균 투자기간이 5∼7년이다. LG캐피탈이 기업공개를 하더라도 앞으로 3,4년간은 더 들고 있겠다.”
-한국기업에는 어떤 경쟁력이 있다고 느끼는가.
“성공에 대한 집념, 즉 기업가정신이 뛰어난다. 또한 구상을 실천으로 옮기는 실행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