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출자전환을 둘러싸고 90%이상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측과 채권단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우전자 주주운동본부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늦추고 있다며 임시주총 소집 등에 대비하기 위해 5일부터 지분을 위임받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측은 “주가가 500원대인 상황에서 액면가 5000원으로 출자전환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운동본부측은 “3월말 주총에서 출자전환이 가능하도록 제3자 우선배정 조항을 통과시켜주었으나 출자전환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출자전환이 안될 경우 임시주총 소집 등을 비롯해 법정관리 신청이나 회사해산 청구권까지 단계별로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본잠식상태인 경우 감자후 출자전환하는 관례를 따라야 한다는게 한빛은행측의 입장이다. 한빛은행측은 액면가가 아닌 시가출자전환이나 자본감소 등의 대안을 놓고 대우전자 경영관리단과 소액주주들이 서로 협의해 그 결과를 20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공문을 발송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99년말 대우전자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당시 양해각서(MOU)에는 채권단측이 주식 4000억원과 전환사채(CB) 1조500억원 등 모두 1조46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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