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 A31면에 실린 ‘비를 내리소서’라는 가뭄관련 기사를 읽었다. 유례 없는 봄가뭄이 계속되면서 들녘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밭작물이 말라비틀어지고 식수를 소방차로 실어 나르며 기우제까지 지내고 있는데, 그동안 수자원개발을 소리 높여 반대하던 시민·환경단체는 침묵만 하고 있다. 아직도 ‘물절약’만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지 묻고 싶다. 이달 중순이면 비가 내린다는데 비가 내리면 지금의 고통은 또 망각 속으로 사라지고 수자원 개발을 반대할 것인가.
배 용 권(대전 서구 월평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