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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월드]日 당수출연 정치광고전 치열

입력 | 2001-06-11 18:46:00


일본의 각 정당들이 다음달 29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정치광고전 을 벌이고 있다. 정당 대표가 일제히 주인공으로 등장해 개혁을 부르짖는 것이 특징.

최대여당인 자민당은 '고이즈미의 도전'이라는 연작광고 4편을 제작했다. 첫 광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일본을 상징하는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지렛대로 들어올린다. 고질적인 사회병폐를 과감하게 바꾼다는 이미지.

고이즈미 총리는 두 번째 광고에서 자신의 별명 '헨진(變人·이상한 사람)'을 이용해 "나가타초(永田町·총리실이 있는 지역)의 헨진은 보통사람이다. 고이즈미의 도전에 힘을 달라"고 호소한다. 보통사람인 자신이 이상해 보이는 것은 다른 정계인사들이 비정상이기 때문이라면서 개혁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역대 총리 가운데 최고의 지지를 누리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선곡한 광고 배경음악까지 인기를 얻을 정도로 광고 효과가 크다.

자민당이 고이즈미 총리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내놓자 다른 정당도 당수가 등장하는 광고를 만들었다. 자유당 광고에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당수가 '구체제'라고 쓴 고철덩어리 로봇과의 사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일본 일신'을 외친다.

연립여당중 하나인 공명당의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대표는 뇌물을 받으려는 사람을 꾸짖고, 또다른 연립여당인 보수당의 오기 치카게(扇千景)당수는 여의사로 분장해 '병든 일본'을 치료하겠다고 나선다.

정당 광고가 대부분 코믹한 내용인 반면 일본공산당은 시이 가즈오(志位和夫)위원장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감세(減稅)'를 주장하는 '진지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