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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e장소/카페]화이트톤의 차분한 유혹 '블랑디스'

입력 | 2001-06-11 19:08:00


혹시 tv드라마중에서 실생활을 드라마화한 법정 드라마 '사랑과 전쟁'을 기억하는지? 주로 부부간의 갈등을 다루는데 실제 있을 법한 소재와 문제성이 보통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야기의 진행에 따라 '음, 그래 저럴 수 있지'하고 맞장구를 치거나 '아는 사람 누구하고 상황이 너무 똑같네'하는 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산본에 자리잡은 블랑디스에서는 지난해 8월에 방영된 사랑과 전쟁 연작중에서 이름과 똑같은 '유혹'을 촬영한 적이 있다. 고동색톤의 육중한 문을 밀고 들어가면 의외로 실내는 화이트톤의 깔끔한 풍경이 펼쳐진다. 한복판에 역시 순백색의 파라솔이 자리하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다크 브라운에 가까운 고동색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깨끗한 인상을 준다. 파라솔을 기점으로 한복판 좌석 주변을 빙 둘러싼 까만 철제 테두리도 시원한 실내 분위기를 만든다.

어디, 왼편과 오른편의 좌석을 둘러볼까. 왼편으론 나무 칸막이가 쳐진 좌석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좌석마다 벽면에 장식 타일을 붙이고 그 위에 조명을 달아 은은하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갖기에는 아주 적격이다.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고동색 마룻바닥에 아이보리 패브릭 소파가 놓여져 있다. 창문에 드리워진 아이보리 로만쉐이드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 로만쉐이드 아래로는 커다란 통유리 창문이 있다. 시야가 툭 트여 창밖 저편의 아파트와 오가는 사람들과 차들이 바로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

주고객층은 30대로 주부들이 많으며 학부모 모임 같은 단체 모임 장소로도 많이 사용된다. 스승의 날에는 은사님을 모시고 온 남자손님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특별히 붐비는 시간 없이 평일에도 꾸준히 손님이 많은 편인데 극장이 바로 윗층에 있어 주말엔 아침부터 드나드는 사람이 많단다.

블랑디스의 최대 유혹거리는 한여름 많이 찾는 팥빙수. 우유와 미숫가루, 체리 등 아낌없이(?) 사용한 재료가 층층이 올라간 푸짐한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반한다. 유혹치고는 상당히 차분한 블랑디스. 산본이라는 도시 자체가 주거지 위주의 신도시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많이 들락거리진 않지만 편안하게 쉬어 가기에는 좋다.

◇위치

산본역에서 농협출구로 나와 중심상가거리에서 산본시네마 건물 3층

지하철 4호선 산본역 농협 출구

◇버스

(일반) 11-2, 11-6, 31-7, 104번 좌석 918번(군포방면)

(자료제공 코지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