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국정 혼선의 원인으로 언론을 지목하며 격하게 성토했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워크숍 직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된 발언록에 따르면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당 지지율 하락은 인사정책 불만과 언론장악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최근 언론의 태도는 레임덕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장관은 “경제회복, 지역인사 문제, 언론의 무책임에 대해 먼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고,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언론이 정치를 깔보고 정치인이 언론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김희선(金希宣) 의원도 “(민주당 정풍 운동이) 권력투쟁도 아닌데 동아 조선 중앙일보가 심각한 문제로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민석 의원 측은 “김 의원이 기조발제자였기 때문에 워크숍 분임토의에서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며 “왜 그런 내용이 포함됐는지 모르겠다.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고 부인했다.
김영환 장관 또한 “여당 지지율 하락 원인을 4가지로 정리하면서 그 중 하나로 언론과의 관계 악화를 꼽은 것”이라고 해명했고, 김효석 의원도 “당 쇄신운동이 국민과 언론에 내홍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의도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