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일 레바논 수녀를 포함한 5명에 대한 시성(諡聖·사후에 성인의 품위로 올리는 것)을 승인했다. 교황은 수천 명의 환호를 받으며 시성식을 거행했으며 새로 추대된 5명의 성인상은 바실리카 성당을 수놓았다.
성인으로 추앙된 5명중 레바논인으로는 첫 여성 성인이 된 라프콰 수녀는 눈이 멀고 불구로 걷지 못하면서도 여생의 마지막 20년 동안 고통을 당하는 중동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수천 명의 레바논 기독교인들은 레바논 북부에 있는 라프콰 수녀의 묘소에서 시성을 기념했다.
또 영화 ‘대부’ 등을 통해 마피아의 상징이 된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코를레오네 출신으로 카푸친 수도회 창설자인 베르나르도 다 코를레오네 신부가 시성돼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코를레오네 시장은 “코를레오네가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국 프로비던스 성 가에타노 수녀회 창설자 루이기 스크로소피 신부 △성모 무염시태 수녀회 창설자 아구스티노 로스첼리 신부 △예수 성심의 딸 수녀회 창설자 테레사 에우스토치오 베르제리 수녀 등이 시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