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간접상품의 수탁고가 6월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점차 확산되면서 연기금 보험 은행 금고 등 국내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늘고 있다.
이것은 투자신탁협회의 주식형 수익증권(순수형+혼합형) 수탁고 증가에서 확인된다.
순수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5월말 4조 6623억원에서 4조 7532억원(6월 9일현재)으로 909억원 늘어났다.
후순위채와 하이일드 등 혼합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5월말 17조 5074억원에서 17조 6693억원(6월 9일현재)으로 1619억원이 늘어났다.
6월들어 주식형 간접상품의 수탁고가 모두 2528억원 증가한 셈이다. 1조 405억원이 줄어든 5월과 대조적이다.
또한 6월 하순부터는 국민연금이 6000억원을 투신권의 연기금 전용펀드에 배분한다. 이들 전용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이기 때문에 적어도 36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수여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투자신탁협회 수탁고에 집계되지 않는 투자자문사도 주식매수 여력이 늘고 있다. 기관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적잖은 돈이 몰리고 있다.
한가람투자자문의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 5월 상승장에서 시장대응을 잘해 목표수익률 10%를 초과달성했다"며 "이후 신규로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국내기관들의 주식투자 비중확대는 △하이닉스 반도체의 성공적인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대우자동차 매각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외자유치 등이 성공하거나 △국내외 경기회복지표 발표 등이 있을 경우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이들의 참여로 종합주가지수가 650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개인투자가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에게만 의존하던 주식매수기반이 국내투자세력의 가세로 한층 넓어진다는 얘기다. 이 경우 국내증시의 한단계 도약은 명약관화하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