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2일 의원총회에서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제왕적 총재’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의총 말미에 “우리는 모든 현안을 총재단 회의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필요하면 의총을 열어 논의하고 있다”며 “내가 이렇게 민주적으로 하고 있는데 왜 ‘제왕적 총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겠다고 작심한 듯 여러 차례 ‘제왕적 총재’라는 말을 언급했다. 이 총재가 계속 이 말을 입에 올리자 마침내 좌중에서는 폭소가 터져나왔다. 이 총재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제왕적 총재’론은 당내 비주류와 민주당측이 줄기차게 제기해 온 이 총재 비판의 단골메뉴. 얼마전엔 이 총재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약속 이행을 촉구한 것을 문제삼아, 당내 보수파인 김용갑(金容甲) 의원까지 나서 “제왕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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