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공직사회 長·總·統 거부 풍조 생겼다"

입력 | 2001-06-12 18:31:00


12일 국회 본회의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선 몇 가지 독특한 주장과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강신성일의원 영화 '친구' 혹평

○…영화배우 출신인 강신성일(姜申星一·한나라당) 의원은 “인기절정의 영화 ‘친구’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이 영화는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욕설과 잔인한 폭력 장면으로 얼룩져 있다”고 혹평.

그는 이어 “이런 영화가 열광적으로 환호되고 있는 사회심리학적 배경에 전율을 느낀다”며 “억압된 사회구조와 정쟁만 일삼아 갈등과 대결로 얼룩진 정치구조가 주범”이라고 진단.

○…박시균(朴是均·한나라당) 의원은 “(의약분업과 관련한) 보건복지부 공무원 중징계 발표 이후 공직사회에선 장관이 시켜도 거부하고, 총리와 대통령이 시켜도 거부한다는 ‘장·총·통(長總統) 거부풍조’가 생겼다”고 주장.

▼金부의장 "의장에 뽑아줘…"

○…한편 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 신임 국회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장에 당선시켜 줘 고맙다”고 했다가 곧바로 “부의장에 당선시켜 줘 고맙다”고 정정.

그러자 사회를 보던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천천히 해라. 지금 내가 의장이 아니냐. 김 의원은 다음에 해도 되지 않느냐”고 조크, 의석에서는 한바탕 폭소가 터졌다.

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