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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포르노 색출 바이러스 배포

입력 | 2001-06-12 18:37:00


아동 포르노를 몰아내자는 ‘의로운’ 목적을 가진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현해 컴퓨터 사생활 침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11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처음 발견된 ‘VBS.Noped.a’ 바이러스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뒤져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 화상 파일을 찾아내면 미 연방수사국(FBI)이나 지방경찰 등 수사기관에 자동으로 메시지를 보내 컴퓨터 주인을 신고한다.

이 바이러스는 컴퓨터 파일 중 아동 포르노 파일을 정확히 가려내지는 못하며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 이름을 가진 파일을 수사기관에 신고한다.

이 때문에 아동 포르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법무부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가 컴퓨터 파일에서 아동 포르노를 찾아 신고하면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불법 아동 포르노를 근절하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e메일을 여는 순간 감염되며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사용자의 e메일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발송된다.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