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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서울YMCA '성문화센터' 피임법등 생생 교육

입력 | 2001-06-12 18:37:00

여학생들이 아기인형을안아보고 있다.


“고등학교 남학생입니다.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갖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안전하게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서울 영등포구 ‘아하! 성문화센터’(www.aha.ymca.or.kr)의 인터넷 상담실 게시판. 이 밖에 ‘동성 친구와의 관계를 상상하며 자위행위를 하는데 괜찮을까요’부터 ‘여자 친구가 낙태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 같다’까지 10대들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 화들짝 놀랄 내용들. 하지만 상담내용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제공하는 성(性)지식 또한 구세대들이 접하면 얼굴이 붉어질 것들이 많다.

먼저 들르는 곳은 ‘섹슈얼리티 기행’. ‘성’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통해 자신의 ‘암호명’을 짓는다. ‘뽀테(포르노테이프)’ ‘섹스’ ‘임신’ 등….

다음은 2층 전시실로 옮겨 본격적인 ‘성 기행’을 떠난다. 전시실은 △우리 몸 대탐험(성적 변화, 생식기 구조와 원리) △섹슈얼리티(성욕, 자위행위, 에티켓, 성교, 성반응, 성심리) △잠깐! 성관계 갖기 전(준비할 것들, 의사결정) △피임법을 익히자!(콘돔사용법, 피임방법 실습) △준비하지 않으면(미혼부모, 낙태, 성병, 에이즈)등으 △생명탄생의 신비(임신원리, 태아 발달 과정, 출산 과정) △생각할 것들(남녀 성차별, 성 상품화, 성 정체성)로 구성된다.

이 중 5㎏ 무게의 배를 붙인 앞치마를 입고 임신부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코너와 여고생 미혼모가 아이 아버지인 남학생에게 보내는 편지 ‘목소리 코너’가 반응이 좋다.

이 곳에도 ‘연소자 불가’ 코너가 있다. 중학교 고학년 이상이나 가능한 콘돔사용법 교육. 실제 크기의 ‘남성’ 모형을 사용해 교과서적 성교육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아하! 성문화센터’의 ‘아하!’는 인간관계의 소중함, 생명의 신비를 몸으로 느끼고 성에 대해 깨달은 뒤 내뱉게 되는 감탄사라는 설명.

‘성 기행’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3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사전 예약(02-677-9220)은 필수. 격주로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형놀이 성교육 ‘요정나라 초대장’도 공연한다. 부모들이 10∼15명 단위로 신청할 경우 실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02-676-1318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