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에 부르면 뛰어올 친구 나라면 몇명이나…
연예인들의 친화력을 점검하는 KBS2 ‘야! 한밤에’(목 밤11·00)의 ‘보고싶다 친구야’ 코너가 방송 한달을 넘기면서 서서히 인기를 끌고 있다.
‘보고싶다 친구야’는 매주 두 명의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정부터 새벽2시까지 카페 등 특정 장소에 지인들을 불러낸다. 연예인들 간의 친소 관계나, 친구들을 통해 연예인들의 감춰진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이다.
지난주 방송에서는 작곡가 겸 MC 주영훈과 모델 홍진경이 출연해 두 시간 동안 연신 휴대전화를 눌렀다. 홍진경과 ‘언니, 동생’하는 탤런트 최화정은 전화 받았을 때 집에서 막 샤워를 마친 상태였으나 “당장 보고 싶다”는 말에 달려나왔다.
지인들에게 촬영 중임을 절대 밝히지않는 것이 원칙이라, 최화정은 화장도 하지않은 상태로 나왔다.
가수 엄정화는 홍진경과도 친하고 주영훈과는 가수와 작곡가로 오랫동안 작업한 관계라 양쪽에 겹친 경우. 양쪽과 여러 차례 전화만 주고받고 실제 나오지는 않았다.
14일 방송에는 평소 마당발로 정평이 난 가수 김건모와 박진영이 나와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김건모는 자신의 노래 ‘미안해요’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탤런트 안재욱을 비롯해 차태현, 친동생 김현모씨의 친구인 농구선수 서장훈, 개그맨 유재석 등 무려 9명을 불러내 역대 출연자 중 가장 많은 지인들을 불러냈다. 차태현은 안재욱과 술을 마시다 김건모에게 불려 나와 “건모 형에게 빌린 바지를 돌려줘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연예인이 아닌 친구들을 부르겠다”며 고교동창에게만 전화해 서울 잠실 등에 살고있는 4명의 동창생을 불러내기도 했다. 연출자 권영태 PD는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시시콜콜하게 보여준다는 비판도 있지만,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접근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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