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보스워스 前주한미대사 "북-미 관계개선땐 주한미군 감축"

입력 | 2001-06-12 18:43:00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미대사는 11일 앞으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진전될 경우 주한미군의 감축 및 기지 이동과 같은 구조적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보스워스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한미동맹: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협력’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상황에 따라 주한미군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변화의 한 예로 병력 감축과 함께 오산 기지를 군산 기지로 옮기는 것을 들었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대화 재개 방침을 ‘진전’이라고 평가한 뒤 “그러나 ‘검증’은 어려운 안건이며 미국은 재래식 군비통제 문제를 대북 대화의 초점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워스 전 대사는 이와 함께 “한국의 대북 포용은 경제상황에 달려 있으나 경제는 취약하고 노사분규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불안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감소하면 한국엔 재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AEI 연구원은 “상황에 따라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미군이 철수하게 될 수 있다”며 “미국이 50년 만에 처음으로 동아시아에 미군을 전진 배치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적지만 그 결과는 매우 중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오찬 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의 일방적 대화중단에도 불구하고 대화재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대화 재개의 계기로 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