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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게 이렇군요]여야 "지금은 가뭄 비상시국"

입력 | 2001-06-12 18:45:00


여야는 12일 ‘온 국민이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만큼 파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일제히 발표하는 등 가뭄과 파업 대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3당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의원당 30만원씩 세비에서 공제해 양수기 구매 등 가뭄대책비에 보태고, 13일엔 모든 의원들이 농촌 가뭄현장을 방문, 물대기 작업을 돕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고문단회의를 열어 파업 철회와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총재특보단 회의에서는 “대통령이 노동계 지도자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 “당정과 노동계가 상시 대화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등의 제언이 잇따랐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노동계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명분도 약한 파업을 무리하게 강행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자신의 이익과 명분만 내세워 파업을 벌일 것이 아니라 가뭄 극복과 경제 회생을 위해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도 재해대책특위와 수자원관리종합대책특위를 잇따라 열어 가뭄극복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의총에서 “전국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모두 내려와 열심히 도와줬다는 인사를 듣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항공노조와 병원노조의 파업은 국가의 중추를 마비시키는 일”이라며 “가뭄대란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파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노사정이 대화로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길 바란다”며 노동계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해갈(解渴) 때까지 골프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개정안 심의회의를 무기 연기하고,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후원회를 취소하기도 했다.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