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역 앞 광장에서는 광주 전남 지역에서 올라온 1500여 주민들이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시위를 벌였다.
계속되는 가뭄과 민주노총의 파업 돌입으로 민심이 어수선한 가운데 ‘DJ의 텃밭’인 광주 전남 지역 주민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상경시위를 벌인 것.
‘전남도청 이전 반대 및 광주전남 통합추진위원회’(수석대표 이양우·李良宇 전 전남도교육감)가 주축이 된 시위대는 “도청 이전 문제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광주시요식업협회, 기독교교단협의회, 충장로번영회 등 각종 단체 회원과 주민 등 15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경 관광버스 30여대편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이들은 서울역 앞 시위에 앞서 오후 1시경 민주당사를 방문해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만나 ‘도청 이전 유보’를 당론으로 채택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상경투쟁은 지역민의 민심이반을 대통령이 직시토록 하자는 것”이라며 “가뭄과 파업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 전라도만이라도 참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참여열기가 높아 그대로 강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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